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시즌 2가 3월 10일 시작됩니다. 시즌 2 예고편도 상당히 강렬하더군요. 시즌 1이 기승이었다면 시즌 2는 전결로 진행되니 더욱 긴박감 넘치고 치열한 전개가 예상됩니다. 더 글로리 안에는 많은 메타포가 숨겨져 있는데요. 오늘은 극의 제목이자 핵심 메타포인 나팔꽃을 파헤쳐 보며 예측성 프리뷰를 해보겠습니다.
나팔꽃은 동상 치료에 쓰인다
더 글로리 시즌 1을 보면 동은이는 고데기로 괴롭힘을 당하고 눈이 내린 건물 옥상에서 뜨거워진 몸을 식힙니다. 체온은 내려가지만 상처는 깊어지는데요. 마음이 너무 차가워져 동상에 걸려 버린 동은은 냉철하게 계획적으로 가해자들을 위한 복수를 준비합니다.
연진 일당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동은 이전에 소희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소희는 연진에게 건물 옥상에서 밀쳐져 죽음을 맞이했는데요. 소희의 시신이 영안실에 18년 동안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동상이라는 공통점이 동은과 소희가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동상 치료에 쓰이는 나팔꽃의 메타포를 대입하면 극은 동은과 소희의 복수가 성공으로 끝나고 조금이나마 피해자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것이라 예상됩니다.
'기쁜 소식'과 '덧없는 사랑'
나팔꽃의 꽃말입니다.
"저건 지상을 향해 나팔을 불어서 천사의 나팔꽃, 그건 하늘을 향해 나팔을 불어서 악마의 나팔꽃.
신이 보기에 건방지다나? 그래서 그런지 그 꽃은 밤에만 향기가 나요."
에덴 빌라 주인 역을 맡은 손숙 배우님의 대사입니다. 여기서 천사의 나팔꽃은 기쁜 소식이라는 뜻을 악마의 나팔꽃은 덧없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더 글로리의 포스터를 보면 악역 5인방에게는 천사의 나팔꽃이 동은과 그녀의 조력자들은 악마의 나팔꽃이 그려져 있습니다.
메타포로 바라볼 때 학폭 가해자 친구들의 추락이 동은에게는 기쁜 소식이 되고, 여정과 현남의 예기지 못한 일들은 어긋난 사랑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여정은 과거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와 현남은 남편과의 관계에서 좋지 않은 사건들이 일어나겠죠?
" 추락할 너를 위해
타락할 나를 위해"
동은의 대사를 비추어 볼 때 가해자 5인방은 추락을 할 텐데 동은의 타락은 자신이 아닌 조력자들의 타락으로 인해 동은 자신이 더욱 깊은 슬픔을 받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팔꽃은 자생력이 강하다.
나팔꽃은 씨만 뿌려도 알아서 잘 자라기로 유명한 꽃인데요. 씨가 날려 땅에 떨어지면 알아서 또다시 자라나고 매년 꽃이 핍니다.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죽어 보자"
그래서 이 대사가 반어법으로 들립니다. 천사의 나팔꽃이든 악마의 나팔꽃이든 쉽게 죽지 않는데요. 이는 동은의 복수가 쉽게 끝나지 않고 동은의 계획이 많은 난간에 부딪히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무언가 깔끔하게 끝나는 복수가 아닌 계속 연결되고 새로운 사건이 나타나는 결말을 예상합니다. 마치 열린 결말처럼 말이죠. 우려되는 부분은 시즌 3을 예고하는 형태의 전형적인 넷플릭스 시리즈 결말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즌 2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니 시즌 1을 다시 보면서 숨겨진 메타포를 찾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김은숙 작가님이 꽃에 대한 메타포를 작품마다 많이 쓰셔서 뇌피셜로 예상해 본 더 글로리 시즌 2 프리뷰였습니다.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